바로크 시대의 음악 특징들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이르는 시기는 바로크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는 음악이 크게 발전했던 시대로서 성악 중심이었던 음악에서 기악을 사용해서 앙상블을 즐기게 된 시대이기도 하다. 기악만이 아니고 성악과 악기의 앙상블인 오페라도 탄생, 그때까지 낡은 형식에 매어 있던 습성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생생한 연주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악기가 현저하게 발달해 있었다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 이 시대 예술의 일반적인 특색으로는 규모가 컸고 효과를 과장한 외에도 디자인이 화려했다는 점이다. 또 감정표현이 풍부해서 드라마틱한 성격이 강했었다는 것도 그 특색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음악 쪽에서는 이탈리아의 오페라나 협주곡풍의 작품 등에 그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오페라의 탄생
현재와 같은 오페라가 탄생한 곳은 이 시대 초기 북이탈리아의 피렌체라는 도시이다. 꽃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피렌체는 그 당시 피렌체 공화국이라고 불렸으며, 무역이나 모직물 공업 등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 상공업자들이 지배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풍부한 재력으로 학자와 예술가들을 이 도시에 불러모았고, 귀족이 된 상인들의 저택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토론회를 열거나 연주회를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죠반니 발 티백작 저택에 모이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카메라타(한패 거리)」라고 불렀는데 오페라를 만든 것은 이 카메라타 사람들이다. 과학자인 갈릴레오의 아버지도 이 당시의 음악가로서 이 멤버의 한 사람이었다. 이들 멤버 중에서 고대 그리스 음악극을 부흥시키려는 계획이 나왔으며 그 실현을 본 것이 바로 오페라이다. 이것은 1597년의 일로서 그 후 1600년엔 귀족의 결혼식 축하용으로 「에우리디체」라는 오페라가 초연되었다. 또 1607년 만토바 궁전에서 상연된 몬테베르디의「오르페오」에서는 인간의 감정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조로서 현재도 상연되고 있으며 레코드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절대주의의 상징인 조곡
당시의 프랑스 대작곡가 쿠프랭의 작품 속에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 루이 14세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의 극성기를 이룩했던 국왕이다. 이 시대의 프랑스는 국왕을 중심으로 해서 힘이 약하고 늙은 봉건귀족을 억압했으며, 루이 14세는 일부 상공업자들과 결탁해서 벌어들인 거대한 재산을 배경으로 군대와 관리를 움직여서 절대적인 권력을 제멋대로 남용했다. 음악가도 그러한 권력가 밑에서 생활하면서 화려한 궁 정행 활의 여러 가지 행사를 위해 많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발레 음악이나 조곡, 종교행사의 음악, 그중에서도 특히 발레 속의 미뉴엣이나 조곡을 형성하고 있는 무곡 따위의 선율은 본래 가난에 시달리고 있던 농민들의 춤곡이었다. 조곡(組曲)은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 등 의무 곡을 배열한 것인데 이것들은 본래 농민들이 즐기던 춤음악이었다. 그 춤 음악을 완성하는 것이 음악가의 일이었다. 당시의 궁정음악가라면 외견상으로는 몹시 화려하고 멋있게 보였지만 실제로는 매일매일 바빴고 또 생활도 그렇게 충족치 못했으며 지위도 낮은 편이었다. 당시 궁정에서는 자기의 권력을 과시하거나 외교상 필요에 의해서 호화스러운 궁정 무도실에서 무도회를 열거나 접대 연회를 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위기를 돋울 음악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곡이나 식탁 음악이 작곡되기에 이른 것이다.
'강약'과 '명암'을 대비시키는 콘체르토
북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이 도시는 당시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으로 불렸는데 해상무역으로 재산을 축적한 풍요로운 상공업자들의 힘이 낡은 권력층을 억압하고 있었고, 도시 전체엔 자유스러운 공기와 생생한 힘이 넘쳐흘렀다. 따라서 이와 같은 베네치아 도시의 분위기를 배경으로 해서 새로운 음악이 쓰이게 되었다. 즉 대중의 기호에 들어맞는, 활활 타오르는 듯한 세찬 음악이 속속 탄생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음의 강함이나 음색의 대비, 빠른 속도와 느린 속도의 급격한 변화 등이 함께 담긴 새로운 음악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형식인 합주협주곡(合奏協奏曲 - 콘체르토 그로소)이나 독주 협주곡(獨奏協奏曲)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통 주저음(痛奏低音)이라고 해서 주어진 베이스 음위에 즉흥적으로 화음을 만들어내면서 반주를 붙여가는 방법도 생각해내서 즉흥연주도 즐겼다. 이런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도 점차 연구․개량되어 보다 좋은 악기와 새로운 악기가 만들어졌다. 특히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현악기의 충실도가 이 시대 음악의 뚜렷한 특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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