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초기와 황금기 때의 래퍼들(1980~1990년대)
초기 힙합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아프리카 밤바타'라는 사람인데요. 아프리카 밤바타는 미국의 1세대 래퍼 중에서 후대의 힙합 뮤직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의 음악은 동시대 랩에 비해 미래지향적이었던 느낌이었기 때문에 아프리카 줄루족의 전설적인 추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 밤바타라는 말이 아프리카 줄루족의 추장이 되는데요. 아프리카 중심의 세계관은 '줄루 네이션'을 비롯해서 80년대 말 뉴욕을 중심으로 한 래퍼들에게 어떤 정신적인 원형 상을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카 밤바타는 실제로 갱 조직의 리더였다고 하는데요. 70년대 후반에 이미 브릉크스 최고의 디제이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었거든요. 이 아프리카 밤바타는 10대 때부터 솔, 재즈, 클래식, 뉴 웨이브, 이런 장르들과 힙합을 절충해 보려고 애썼던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악은 여러 가지 양식에서 샘플을 빌어와서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런 음악적 특성뿐 아니라 거리의 비행 청소년들을 모아 '줄루 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조직화해서 흑인 사회 내부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또 대표적인 흑인 투쟁조직인 '블랙 무슬림'의 활동과 연결해서 흑인 인권 보호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서 랩 음악이 사회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슈거 힐 갱에서 그랜드 마스터 플래시 & 퓨리어스 파이브와 아프리카 밤바타로 이어지는 80년대 초반 뉴욕을 중심으로 이스트 코스트에서 일기 시작한 1세대 래퍼들의 음악은 힙합 뮤직이 대중음악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던 초기의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80년대가 지나면서 힙합은 하나의 장르 음악이 되었고요. 또 음악 시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중요한 일부가 됩니다.
힙합의 황금기인 1990년대
90년대 말에는 골든 에라라고 불리면서 그야말로 힙합의 황금기가 찾아오죠.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힙합이 대중음악의 주류를 차지하면서 수많은 서브 장르도 생겨났고요. 또 팝 음악과 결합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랩 스타들의 앨범이 엄청나게 팔리고 급기야 MTV를 래퍼들이 장악하게 되죠. 얼터너티브 힙합이라고 불리는 장르가 생겨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습니다. 즉, 2000년을 전후해서 힙합은 전 세계적인 장르가 되었습니다. 90년대 들어 본격적인 갱스터랩의 전형적인 세계가 구축되기도 했는데요. 그것을 개척한 그룹이 바로 LA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NWA였습니다. NWA는 이지이(Eazy-E)가 처음에 만들었는데요. 여기에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 The D. O. C 등 이후 웨스트 코스트 랩 신의 슈퍼스타가 될 이들이 소속된 그룹으로 유명하죠. 이들의 데뷔앨범인 'Straight Outta Comton'는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명반으로 회자되고 있는데요. 2015년에는 이 NWA의 전기를 그린 동명의 영화가 개봉될 정도로 유명한 그룹이기도 하고 앨범이기도 하죠.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흑인 빈민가인 브룽크스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의 발상지였다면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발상지는 바로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위치한 바로 컴프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부의 대표적인 래퍼들의 고향이기도 한 이 컴프턴은 1980년대 중후반 전 세계에 갱스터 랩을 유행시킨 유명 힙합 그룹 N. W. A의 전기영화 'Straight Outta Compton'에도 잘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 영화는 마약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불법 총기 소지로 감옥에 가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과잉 폭력을 일삼는 경찰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또 그런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가정을 뛰쳐나와서 갱스터가 되기를 원하는 흑인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무법지대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힙합의 탄생 배경에는 일찍이 재즈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생존을 둘러싼 차별과 억압의 역사와 같은 사회, 정치적인 맥락이 중요하게 자리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참고로 유명한 힙합 그룹인 N. W. A의 이름이 Niggaz With Attitude의 준말인데요. Niggaz With Attitude라는 말은 바로 행동하는 흑인들, 당당한 흑인들이라는 이름이죠. 벌써 이름에서부터 N. W. A가 어떤 음악을 지향해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름이죠. 앞에서 뉴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이스트 코스트의 공격적인 랩과는 달리 N. W. A의 음악은 거리의 폭력, 범죄 등 혐오가 가득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배드 보이' 이미지를 구현해 갔습니다. 이후 갱스터 래퍼들과 거리의 흑인 청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이 바로 배드보이 이미지였는데요. 동부 힙합의 특징은 헤비메탈의 강력한 리프와 샤우팅 창법을 이용해서 거칠고 공격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거칠고 공격적이라고 해서 하드코어 랩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서부의 갱스터 랩은 동부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한편으로는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쾌락적이고 향락적인 것으로 대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닥터 드레의 하드코어 랩 성격
특히 닥터 드레의 음악에는 하드코어 랩이 가지고 있는 정치성이라든가 랩 댄서들의 어떤 향락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1992년에 발매된 닥터 드레의 '더 크로닉'이라는 앨범은 랩의 잔혹성을 느긋한 70년대 스타일의 소울로 대체해서 G–펑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냈다는 점에서 음악적 양식적으로나 메시지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서부 힙합의 절정을 이룬 앨범으로 평가됩니다. 닥터 드레의 G–펑크란 미드 템포로 진행하는 베이스라인의 강렬함과 고음으로 음산하게 진행되는 신시사이저의 날카로운 음색이 대조되는 특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더 크로닉에는 그런 부분들이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더 크로닉에는 그런 부분들이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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